고름우유 공방 녹즙업계 호황-우유 대체식품으로 판매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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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이른바 「고름우유」파문으로 관련업계의 희비(喜悲)가 엇갈리고있다. 우유.요구르트업계가 판매부진.원유(原乳)재고로 골머리를앓고 있는 반면 녹즙.두유업계는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이는우유배달을 중단한 가정에서 녹즙으로 대체하거나 아예 콩우유인 두유를 대신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5월 녹즙 택배업에 뛰어든 풀무원의 경우 하루 판매량이 지난달 중순의 1만3,000개에서 보름만인 이달 4일 현재 27%나 급증해 1만6,500개로 크게 늘었다.풀무원 관계자는 『이달들어 하루 200여가구가 녹즙배달을 신청해오고 있다』며 『고 름우유 논쟁 이후 녹즙배달문의 전화가 크게 늘어 매출증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두유도 고름우유 논쟁으로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어 매출이 급증,국내 최대 두유업체인 정식품의 경우 평소 하루 200㎖기준으로 2,700만개정도 판매되던 것이 최근들어 이보다11%정도 늘어난 3,000만개씩 판매되고 있다 .
반면 서울우유.빙그레.남양.매일.해태유업 등 주요 우유회사들은 지난달 하순부터 우유판매가 10%안팎씩 각각 감소해 울상짓고 있다.그렇다고 낙농가로부터 사들이는 원유를 당장 줄일 수 없는 노릇이어서 각사의 원유재고가 쌓이고 있다.서 울우유가 하루 70여,해태.빙그레 등이 8~10씩 각각 원유재고를 떠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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