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미국 담배산업 지역경제에 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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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버지니아주나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담배산업의 본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그러나 미국의 담배산업은 요즘 뉴저지주 캠던시와 같이 비교적 외진 곳에 자리잡은 도시에까지 깊이 뿌리내리고있다. 캠던시는 필라델피아에서 델라웨어강을 가로지른 곳에 위치한,별로 눈에 띄지 않는 도시다.이곳의 주요 산업시설로는 들어선지 얼마되지 않은 몇몇 공장과 캠벨 스프회사의 본사가 고작이다.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도시는 깜짝 놀랄 정 도로 담배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 도시의 프랭크 드본이란 유통회사는 담배제조와 상관은 없지만 800만달러의 연간 매출액 가운데 무려 70%를 담배유통업을 통해 얻고 있다.인근에 위치한 감초추출액 제조업체인 마프코사는 생산량의 70% 가량을 담배제조업체에 판매하 고 있다.뿐만 아니다.캠던시 주변지역은 다수의 주민이 담배산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역주민들은 담배의 운반과 유통,광고및 담배자동판매기의 공급에 매달려있다.따라서 이들은 청원이나 탄원 또는 로비 등의적절한 대응을 통해 담배산업에 방해를 주는 외부의 공세에 결연하게 맞서 싸우고 있다.캠던시의 경우처럼 미국에 선 현재 겉보기에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수천개의 도시가 실제론 경제적으로 담배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담배산업에 관한 연구조사기관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에 따르면 90년 담배 재배.제조분야의 일자리가 무려 20만개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그외에도 담배의 도매.소매.유통분야에는 무려 46만8,000여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담배산업이 날로 번창하면서 이를 제지하려는 움직임도 미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반대운동은 만만치않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휴스턴에서 「의사들은 걱정을 해야만 한다」라는 협회를 만들어담배산업 반대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한 인사는 『당신이 알고 지내는 사람들 모두 담배산업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 사람과 인척관계일 것』이라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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