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기업 해외자금 담당자들의 걱정이 부쩍 많아졌다.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비자금사건으로 국가이미지가 나빠져 해외자금을조달하는데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당장 다음달 8일 1억5,000만달러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할 예정이다.현재 이를위해 뉴욕에서 투자설명회를 갖고 있다.
이 회사 국제금융팀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대외인지도나 신용평가가 좋아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는 있으나 아무래도최근 비자금 파동등으로 손해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3억달러규모의 DR를 뉴욕과 런던에 동시상장시킨포항제철의경우 비자금 영향으로 부분적으로 피해를 본 경우.
이미 뉴욕에서 한차례 DR발행을 통해 돈을 조달해 본적이 있는 포철은 이번 2차 발행에서 가격이 깎였기 때문이다.종전 발행한 포철의 DR가격은 26.75달러(26일 종가기준).그러나외국인수기관들은 이번에는 이 가격보다 0.93% 낮은 26.50달러에 샀다.포철입장에선 그만큼 할인해 판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