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유도.핸드볼 외국팀들 전지훈련 요청 쏟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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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한수 배우고 싶으면 한국으로 가라.』 하키.유도.핸드볼등 소위 비인기 종목들은 최근 외국팀들로부터 쏟아지는 전지훈련 요청에 일일이 응하지 못해 즐거운 고민(?)이다.
이들 세종목에 몰린 외국손님들이 10월 한달만 해도 6건이나된다.지난 25일엔 홍콩유도국가대표팀(남3.여3명)이,26.27일엔 이탈리아 남자하키 국가대표(18명)와 중국 안휘성선발 여자핸드볼대표팀(22명)이 하루씩 시차를 두고 「한수」수업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최근 박용성회장의 국제유도연맹(IJF)회장 피선으로 일본을 제치고 새 종주국이 된 유도의 경우 올들어 세계정상권인 프랑스대표팀(5월)을 비롯해 이탈리아(1월).네덜란드(6월)등 16개국 167명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내한,국내 매 트에서 연습경기로 기량을 다졌다.이는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숫자여서 유도강국 한국의 위상을 실감시키고 있다.
지난 21일 끝난 3개국대항 국제하키대회(파키스탄)에서 무패(3승3무)로 우승,내년 애틀랜타올림픽 우승후보로 주목받은 남자하키 역시 외국의 「한판」요청에 어깨를 으쓱대고 있다.세계 최강인 호주가 지난 7월 서울에서 대표팀과 평가전 을 가진 것을 비롯해 인도(2월).독일(3월).미국(4월.이상 96년)등에서 이미 내년치 친선경기를 예약해놓았다.스페인에선 항공과 숙식등 경비 일체를 자국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다음달 스페인에서 한국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원했으나 대한 하키협회는 국내사정을 이유로 완곡하게 초청을 거절할 만큼 콧대가 세졌다.
이들 외국팀의 훈련경비는 항공.숙식을 포함해 거의 전액 자체부담이다.대한하키협회의 경우 외국팀들에 대한 지원은 운동장과 차량 제공에 불과하며 나머지 종목 역시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게다가 아무리 외국대표라 할지라도 우리가 배 울 가치가 적은 약팀은 국가대표끼리의 대전조차 쉽지않아 불만을 사기도 한다.다섯경기 예정으로 지난 26일 내한한 이탈리아하키대표팀의 경우 대표팀끼리의 친선전은 두차례(29일.11월1일,성남)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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