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씨 동생 '기발한 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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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도술(崔導術.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친동생(45)이 '기발한 해명'으로 수사망을 벗어났다.

26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팀에 따르면 특검팀은 崔씨의 동생 계좌에 지난해 5월 20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동생을 소환조사했다. 문제의 돈이 崔씨가 청와대에 재직하면서 동생에게 건넸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崔씨의 동생은 특검팀의 추궁에 "15년 동안 유흥업소에서 일하면서 손님들이 준 팁을 상자에 모았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이 "왜 진작 은행에 맡기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금융사고가 생길지 몰라 직접 관리했다"고 해명했다. "돈을 15년간이나 보관하면 습기가 차서 썩지 않느냐"는 특검팀의 추궁에는 "상자에 참숯을 넣어 보관했다"고 빠져나갔다. 결국 특검팀은 돈의 출처 등을 확인하지 못해 崔씨를 무혐의 처리했다.

특검팀은 오는 31일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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