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AI 인체감염 치사율 높다"

중앙일보

입력

올 들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인체 감염 가능성은 물론 치사율도 높은 바이러스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21일자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인체 감염 사례가 없고,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사람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와는 종류가 다르다’는 정부의 설명과 다른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 신문은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김우주(39ㆍ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자문위원, 김재홍(43ㆍ전 검역원 질병연구부장)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와 모인필(43ㆍ전 검역원 조류질병과장)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 등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들을 취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들 전문가들은 “이번 AI는 인간에게 감염될 뿐 아니라 치사율도 높은 중국 안후이형 계통”이라고 밝혔다. 안후이형은 AI 바이러스 분류상 2.3형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는 16일 유전자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AI가 2.3.2계통이라고 밝혔다. 2.3.2계통은 안후이형인 2.3형의 변종에 해당되지만 검역원은 당시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인체감염 사례가 없다’고만 밝혀 고의로 위험성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서울신문과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은 “2.3형과 유전적으로 상관성이 높은 2.3.2형의 경우 사람이 AI에 감염된 닭이나 오리에 노출될 경우 감염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임상의학 최고 권위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2008년 1월호에 실린 ‘AI 바이러스가 인체 감염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인용해 “안후이형은 2005년 중국 안후이성에서 발생한 뒤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등지로 확산됐으며 감염자 26명 중 17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65%”라고 보도했다.

김기석 검역원 역학조사위원장(50ㆍ경북대 수의과대 교수)은 “인간에게 감염된 예가 없다고 했지, 인간에게 감염되지 않는다고 말한 적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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