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옷 만드는 데 이산화탄소 12.5㎏ 배출됐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현대백화점 매장에 가면 앞 단추에 ‘온실가스 12.5㎏ 배출’이라는 표식이 붙은 남성 정장을 찾아 볼 수 있다. 이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12.5㎏이 배출됐다는 뜻이다. 현대백화점은 제일모직·코오롱 등 국내 패션업체와 손잡고 제작한 ‘온실가스 라벨링(사진) 정장·재킷’ 32개 품목을 이달 말부터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갤럭시·로가디스·다반·맨스타 브랜드의 모헤어·울실크 정장·재킷 등이다.

이 백화점이 이런 상품을 기획한 것은 올 3월. 최근 친환경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일부 선진국에서 도입한 ‘온실가스 라벨링 제도’를 소개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에너지관리공단에 자문을 해 산출했다. 제품 1000벌을 생산할 때 쓰는 전력량과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측정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론한 뒤 이를 다시 1000분의 1로 나누는 방식을 썼다. 32개 품목의 평균값을 구해 정장 한 벌에 12.5㎏, 재킷 한 벌에 6.9㎏ 정도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국제 기준에 따르면 원재료 추출부터 제품 폐기까지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모두 따져야 되지만, 여건상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만 산출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임미진 기자

◇온실가스 라벨(CO2 표시) 제도=제품을 만들고 사용한 뒤 이를 폐기하기까지 나오는 온실가스의 양을 제품 라벨에 표시하는 제도.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로 표시한다. 환경부가 올 하반기부터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