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정간첩 대동 월북 임무-부여 무장간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충남부여군석성면에 나타난 무장간첩을 추적중인 군경합동수색반은26일 새벽까지 이 일대에 공수여단 장병등을 매복시키고 밤새 검문작업을 벌였다.
수색반은 25일밤 군과 경찰.예비군등 2만여명과 헬기 22대.첨단 전자장비 등을 동원,부여.논산.공주 일대에 4중 포위망을 쳤다.
이때문에 이 지역에 이틀째 오후6시부터 다음날 오전6시까지 야간통행금지가 내려지고 일부지역 교통이 막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수색반은 무장간첩이 포위망을 벗어났을 가능성에도 대비,25일밤 작전지역을 청양.조치원등까지 확대하고,산악지역에서 밤새 자수권유방송을 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생포된 간첩 김동식(33)을 조사한 결과 김과 달아난 박광남(31)은 북한노동당 사회문화부 소속으로 남파간첩을 대동하고 월북하라는 지령을 받고 남파됐다고 발표했다.
〈관계기사 21면〉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8월29일 황해도 해주에서 강화군양도면건평리 해안으로 상륙해 시외버스로 서울에 잠입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어 20여일간 서울과 경기 지역을 돌며 옷.내의.구두 등 생필품을 구입한뒤 지난달 21일 충남부여군에 도착,약 1개월간 정각사 주변을 정찰하며 10여년전에 남파된 고정간첩 1명과 접선할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간첩들이 정각사 주변에 출몰한다는 첩보를입수,10월초부터 대공요원 5~6명을 상시 배치하는 등 간첩들에 대한 본격 검거작업에 돌입했다.
경찰은 간첩 김동식으로부터 소음기가 부착된 벨기에제 브로닝권총 1정과 유사시 자살용으로 사용할 만년필 모양의 독침 2개,통신조직표 1장,글씨를 숨기기 위한 은서시약 2개,위조주민등록증 1장,공작금 56만여원등 총 40종 133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월북시키려한 고정간첩 1명의 신원 파악에 성공,검거작업중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