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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제품 성질 비슷해진다-천연섬유 같은 PET원사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천연 마(麻).양모(羊毛)와 성질이 거의 비슷한 화학섬유」「화학섬유의 특성을 고루 갖춘 면방업체들의 신섬유」.
과거 화섬및 면과 마는 전혀 다른 별개 상품이었다.양극의 두제품이 요즘 서로 닮아가고 있다.면방.모방업체들이 우선 상대방제품과 비슷한 새 섬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생산제품의 「복합화」를 겨냥하면서 업종의 차이만 남을뿐 생산제품의 경계가무너지고 있는 것이다.복합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기업들의 적응노력의 결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삼양사.고려합섬.한일합섬등 화섬대기업들은 하반기들어 천연 양모.마.비단등의 성질을 두루 지닌폴리에스테르(PET) 화섬 원사의 복합상품을 잇따라 개발,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고려합섬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폴리에스테르 단(單)섬유를 이용,천연 마와 같은 화섬원사(제품명 아이-그린)를 개발해 내년1월부터 여성용 블라우스.스커트등을 만드는 직물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코오롱은 최근 마의 성질을 최대한 살려낸 화섬 신제품 「마톤」을 개발해낸데 이어 이달에는 천연양모의 촉감과 외관을 지닌 신합섬 「텍스피아」도 개발했다.한일합섬은 아크릴 원사이면서도 비단의 질감을 지닌 「아크릴 필라멘트」를 개발 하고 상업화를 추진중이다.
반면 동국방직.대농.전방.방림.삼일방직등 주요 면방업체들은 면방과 화섬원사의 장점만을 갖춘 차세대 섬유「텐셀」의 상용화에힘을 쏟고 있다는 것.면방업체들이 상품화에 사세를 걸고 있는 「텐셀」원사는 목재펄프에서 추출한 천연 섬유소( 素)가 원재료인데 의류뿐만아니라 각종 장식소재로 폭 넓은 용도를 지닌 차세대 원단이다.국내에서는 동국방직이 상품화에 처음 성공한 이래 대농.전방등이 최근 잇따라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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