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학습방과 후 특강 효과 톡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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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명문고로 도약하는 장안제일고 지난 14일 오후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장안제일고 교장실. 울산에서 왔다는 학부모 3명이 이 학교 김경희 교장에게 뭔가를 열심히 부탁했다. 장안제일고 학생 선발을 울산전지역까지 확대해 달라는 것이었다. 장안제일고가 부산지역의 명문고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 학년 9개 학급의 소규모 학교지만 12년 연속 4년제 대학 100% 입학 기록을 이어가면서 명문고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학 100% 합격… 입시 경쟁률 높여
  장안제일고는 1996년 이후 12년 연속 졸업생 모두를 4년제 대학에 입학시켰다. 합격률 100%를 자랑한다. 졸업생의 30%정도는 수도권 대학에, 나머지는 지역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시 경쟁률도 해마다 치솟고 있다. 지난해(2008학년도) 입시에서 117명 모집에 356명이 응시해 3.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06년엔 1.95대 1, 2007년엔 2.22대 1을 기록했었다.
  장안제일고는 1989년 개교했으며, 현재 학생 수는 300여 명이다. 이 중 22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내신 성적 합격선 특목고수준
  내신만으로 입학전형을 하는 이 학교의 합격선도 크게 높아졌다. 2006학년도상위 20%이던 내신 합격선이 2007학년도 14%에 이어 2008학년도에는 5.8%까지 치솟았다. 김경희 교장은“내신 합격선이 거의 특목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현재 1학년은 전원 수도권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부산 시내에서 이 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재 부산 시내 학생은 65%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부산 기장군에 거주하는 학생들이다.
  장안제일고는 현재 부산과 울산시- 울주군 거주학생에 한해 선발하고 있다. 김교장은 “아직은 전국 모집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주도적 학습·교사 열성이 비결
  장안제일고 학생들은 매일 오후 10시까지 자습을 할 수 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과 3학년은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자습이 가능하다.
  김 교장은 “학생이 자율적으로 공부하면서 자신에게 모자라는 부분을 깨닫고 이를 보완해 가면서 자신만의 학습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부족한 부분은 매일 교사들이 늦게까지 남아 보완해 준다. 장영목 교감은 “오후 10시 이후엔 3명의 교사가 새벽 2시까지 남아 학생들이 공부를 하다 막히는 부분을 해결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학습과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영어·수학·논술 등의 방과 후 특강도 마련해 희망에 따라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방과 후 특강은 외부강사의 도움없이 학교 교사들이 맡고 있다.
  인성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여름방학 때는 하루 2시간 20일 동안 수영을 배운다. 1학년 때는 1년 동안 도자기실습을 한 뒤 학생당 도자기 작품 한 점을 남길 수 있게 하고 있다. 매월 영화 한 편을 상영해 학생들의 감성을 키우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그래픽= 김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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