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인질극 겪은 현대연수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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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2일 오전 11시 소(小)속리산 서편 기슭 음성 꽃동네.
정신질환자 800명등 모두 2,000여명의 심신장애인들을 수용하고 있는 꽃동네에 유난히도 따스한 가을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모스크바에서 인질로 잡혀 생사를 넘나 들었던 현대전자 연수단이 「다시 사는 삶」에 대한 감사를 나누기 위해 이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연수단 26명중 이날 근무자 5명을 제외한 21명 전원이 참석해 사랑을 나누는 일에 한몫을 했다.
이들은 노인들이 있는 구원의 집과 심신이 불편한 장애인의집,그리고 정신박약 어린이들이 수용돼 있는 천사의 집에 흩어져 봉사를 했다.
청소에서부터 대소변을 받아주고 밥을 먹이는 일까지 봉사에 나선 직원들은 한마음이 되어 소매를 걷어붙였다.어린아이들 밥먹이는 일을 도왔던 이용현(李容顯.30.생산관리자재과)씨는 『한 어린이에게 밥을 먹이는데 30분이 넘게 걸렸다』며 『어린이들의고통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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