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이클론 사망·실종 13만 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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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국 지진에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멀어진 미얀마의 상황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13만 명을 넘어섰고 이재민이 200만 명 이상 발생했지만 미얀마 군사정권이 사태 수습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전염병 발병 등 2차 재앙이 닥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엔은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13만3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00만 명을 넘는 이재민 대부분이 사태 발생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미얀마 정부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인 도움을 외면하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제사회의 압력과 비난이 쇄도하자 미얀마 정부는 마지못해 최소한의 구호활동을 허용했다. 국제적십자사, 국경없는 의사회, 월드비전 등 주로 나르기스가 덮치기 전부터 미얀마에서 활동해 오던 단체들에 제한적으로 피해지역 접근을 허용했다. 이들은 그러나 군사정권이 규정한 엄격한 통제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구호활동만 허락받아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어린이들이 시급히 먹을 것을 공급받지 못한다면 2~3주 내로 수천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이 18일 경고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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