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이한구’ 벗어나 새 출발 꿈꿀 MB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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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호 14면

18대 국회 개시를 앞두고 여야가 당내 지도부를 구성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22일 열리는 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이 그 시작이다. 이명박(MB) 정부와 한나라당이 순항하고 있다면 이 선거는 조촐한 당내 행사일 게다. 하지만 사방이 꽉 막힌 당·정·청에는 돌파구가 절실하다. 그래서 여권은 원내대표 선거가 숨통을 뻥 뚫어주기를 고대한다.

후보는 단출하다. 4선인 홍준표·정의화 의원의 맞대결 분위기다.

함수는 복잡하다. 우선 7월에 뽑힐 차기 당 대표 구도와 맞물린다. PK 출신의 박희태·김형오 의원이 당 대표가 되려면 서울이 지역구인 홍 의원이, 수도권의 정몽준·안상수 의원을 생각하면 부산의 정 의원이 지역 안배에 맞다. 당내 화합도 절실하다. 정 의원은 원만하지만 ‘친이명박’ 성향이 뚜렷하다. 홍 의원은 스타일이 강하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중립을 지켰다.

가장 큰 변수는 MB의 마음이다. ‘친박근혜’ 쪽에서는 출마를 거론도 안 하며 ‘보이콧 분위기’를 연출하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낙점은 당선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이를 읽는 척도로 떠오른 게 정책위의장 후보다.

MB는 이한구 현 정책위의장 때문에 체면을 여러 번 구겼다. 대선 때는 ‘대운하 반대’로 충격을 줬고 대통령 취임 후엔 정부 정책을 난타했다. 여당 정책위의장이 버티면 청와대 말발이 안 선다는 걸 생생히 보여줬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시선이 쏠린다.

유력한 정책위의장 후보는 MB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의원이다. 임 의원이 예정대로 18일 홍 의원과 함께 출마 선언을 하면 승부가 싱거워질 수 있다. ‘친이’인 정 의원이 MB의 뜻에 맞설 가능성은 낮다.

새 원내대표의 ‘화합 메시지’를 선거 날인 22일 귀국하는 박 전 대표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심이다.

23일로 예상되는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수도권(원혜영·김부겸 의원), 호남·충청(이강래·홍재형 의원) 지역구도에 한나라당 새 원내대표 변수까지 더해져 한결 복잡하다. 교통정리를 해줄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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