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자신있는 엄마,자신있는 컴퓨터"펴낸 주부金炳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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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저 자신도 처음엔 그랬지만 컴퓨터라면 겁부터 집어먹는 주부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었어요.물론 새삼스럽게 무언가를 배운다는게 낯설게 느껴지겠지요.그렇지만 매사 여건만 탓하다가는 아무 일도 할수 없는 것 아닙니까.』 『자신있는 엄마,자신있는컴퓨터』(나경문화)라는 책을 낸 가정주부 김병애(金炳愛.48)씨.65년 경기여고를 졸업,서울대사대 가정과를 나온후 7년간 중학교에서 가정을 가르친게 김씨의 사회경력 전부다.
그럼에도 현재 주로 40대 이상 주부를 대상으로 컴퓨터를 가르치고 책까지 냈다.
『46세에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겁도 없이 말이죠.물론배워 남을 가르치거나 책을 낸다는건 꿈도 꾸지 않았고요.단지 아이들(대학 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인 1녀1남)에게 컴퓨터도잘하는 당당한 엄마로 보이고 싶었을 따름이에요 .』 그런데 처음에 간 학원의 젊은 선생님은 주부들의 수준을 염두에 두지않고전문용어로 휙휙 진도를 나가고,그 다음날 다 잊어버려도 창피해물어보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너무 컸다.
『그래도 전 좀 나은 편인데도 그랬어요.안되겠다 싶어 후배가운영하는 현민시스템에서 주부들을 위해 만든 교육 프로그램으로 2개월간 개인지도를 받고 3개월간 주부위탁 교육과정에서 조교를맡았죠.』 자신이 고충을 많이 겪었기에 김씨는 주부들에게는 주부에게 맞는 교습법이 있다는 확신이 있다.
김씨는 따라서 이 책에서「디렉토리」는 방,「파일」은 가구,「딜리트」는 대청소 등으로 풀어 설명한다.또 개인교습을 할때는 끝없이 반복해준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도 주부는 컴퓨터를 알아야해요.컴퓨터의음란.폭력은 비디오 보다 더할 수도 있거든요.엄마가 컴퓨터를 알면 아이들이 조심하죠.』 김씨는 본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자녀를 올바로 키우기 위해서도 컴퓨터는 주부들에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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