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 하루 140만t 하수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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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부실한 하수관을 통해 서울시 하수처리장으로 하루 평균 140만의 지하수.맑은 수돗물.강물이 쏟아져 들어와 쓸데없이 하수처리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하수처리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연간 360여억원의 예산이 「맑은 물」을 하수처리하는데 낭비되고 있다. 15일 한국도시행정연구소의 95년도 전국통계연감에 따르면 93년 한햇동안 서울시내 4개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 생활하수.
빗물 등 유입수의 양은 모두 19억6,500만으로 하루 평균 528만이나 달했다.
그러나 서울시 연간 수돗물 생산량(11억3,000여만)과 연간 총강수량(7억8,000여만)은 이보다 적은 19억1,000만에 불과하다.
빗물의 30% 정도는 곧바로 한강으로 들어가고 수돗물의 20% 정도는 증발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빗물과 생활하수는 14억5,000만정도라야 한다.
결국 연간 5억1,500만,하루 140만 정도는 「원인불명 유입수」로 분석된다.이 「원인불명수」는 지하수와 상수관에서 새나온 수돗물등 「맑은 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강수위 상승때 한강변에 설치된 대규모 박스형 하수관 이음매를 통해 한강물이 하수처리장에 흘러드는 것도한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서울시에서 용량이 가장 큰 중랑하수처리장(처리능력하루 146만)만큼의 시설이 쓸데없이 가동되고,이에 따른 운영비가 하루 1억원,연간 360여억원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추산으로도 94년 한해 원인불명유입수가 3억4,500만 정도 된다』고 시인했으나 뚜렷한 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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