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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orld] “결합상품 가입 땐 통신비 30% 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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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올해 초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서 유·무선 결합시대의 강자로 떠올랐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무선통신 인프라와 하나로텔레콤의 유선 인프라가 합쳐지면서 유·무선 결합 서비스 기업으로 새로운 걸음을 내딛게 될 전망이다. 하나로텔레콤은 2분기에 기존 결합 상품인 하나세트에 휴대전화를 곁들인 주력 결합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SK네트웍스의 시외전송망을 활용해 유·무선 서비스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윤종진 부장은 “모바일 사업에만 국한됐던 SK텔레콤이 유·무선 컨버전스 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운 단점을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극복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결합 상품으로 경쟁 구도가 약한 유선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나TV에는 SKT가 보유하고 있는 쇼핑몰 서비스와 TU미디어를 비롯한 미디어 콘텐트, 게임·채팅·화상통화 등 이동통신 부가 서비스가 담기기 때문에 보다 향상된 콘텐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런 유·무선 결합 서비스를 바탕으로 지난해 470억원에 불과했던 하나TV 매출액을 1300억∼1400억원으로 늘리고 전화 매출도 3200억∼3300억원대의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김홍식 부장은 “SKT의 콘텐트를 하나TV에 완벽히 적용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독자적인 콘텐트이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보다 풍부한 콘텐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올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을 영화·음악·방송 등의 미디어 사업과 전자금융 등으로 바꾸며 공식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선언했다. 이런 움직임은 하나로텔레콤과의 유·무선 결합 서비스 등 다양한 경로와 채널을 통해 선보일 전망이다. 이 회사는 TU미디어·YTN미디어·SK커뮤니케이션즈·서울음반·IHQ·엔트리브소프트 등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고, 하나로텔레콤은 월트디즈니텔레비전·소니픽쳐스 등 국내외 270여곳의 8만여 편의 콘텐트를 확보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미디어 사업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콘텐트 확보에 안정성을 다진 셈이다. 전자금융에서도 지난해 인터넷 서점 ‘모닝365’ 등을 인수했다. 또 기존의 모바일 인프라와 연계해 검색 편의성을 높이고 인터넷과 사람을 연결한 소셜 쇼핑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11번가’는 이런 SKT의 유·무선 결합 계획에서 비롯된 서비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유·무선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의 유·무선 통합 SNS ‘토씨’와 UCC 기반의 SNS ‘아이스박스’는 하반기 최신 3세대 이동통신(HSUPA)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SUPA 서비스는 업로드 전송 속도가 빠른 게 특징이어서 보다 안정적으로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유·무선 결합 상품은 고객에게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결합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유선과 무선, 방송 등 2개 이상의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면서 통신비용을 최대 20∼30%까지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무선 결합 서비스가 포화 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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