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나진.선봉에 통신인프라 투자제의-베이징 국제설명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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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북한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위원장 김정우)는 지난달 22,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국제설명회에서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이동통신.위성통신용 디지털교환설비등 통신인프라투자를 한국을 비롯한 서방 기업들에 제의했던 것 으로 밝혀졌다. 김위원장의 제의는 내년이 나진-선봉지대 2단계(96~2000년)산업배치및 투자유치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과 이번 행사에 참가한 150명중 70%이상이 한국기업인이었다는 점에서 우리 업계에 더 큰 관심거리다.이번에 북한측이 제의한 통 신관련 인프라사업은 도로.항만.철도등과는 달리 유일하게 투자규모를 명시하지 않은채 「협상후 결정사항」으로 남겨놓고 있으며 통신교환장비 생산공장의 경우 10만회선 5,700만달러 규모다.
북한의 이번 한국등 대서방 인프라부문 투자요청은▶도로 7억8,936만달러▶항만 19억달러▶국제공항 6억8,059만달러▶철도 1억5,222만달러와 제조업부문 66개 생산공장 35억5,849만달러중에는 처음으로▶집적회로(IC)2,20 0만달러▶기타 반도체 4,800만달러▶인쇄회로기판(PCB)90만달러가 포함돼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투자진흥센터 건립 5,600만달러가명기돼 있어 주목된다.
베이징 설명회에서 김위원장을 단독 면담한후 최근 서울을 방문한 재미교포기업인 게리 정(가명.54)은 『북한은 통신인프라구축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나진-선봉 개발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할수없다고 보고 있다』며 『삼성.한화등 한국기업이 정부의 사업승인지연으로 주춤해 있는 사이,서방 유력기업들이 일제히 통신분야에몰려들고 있는 것은 지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설명회에서 김위원장은 나진위성통신지국에 대한 서방기업 투자협의가 진행중이고 나진과 중국 훈춘(琿春)을 잇는 광통신 라인이 지난 6월말 가설.완공됐다고 했는데 여기에는 미국의 AT&T,그리고 태국의 록슬리그룹을 앞 세운 스웨덴에릭슨사등이 깊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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