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ESTATE] 3차 뉴타운 별난 집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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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서울 3차 뉴타운에 특색 있고 다양한 주택들이 들어선다. 성냥갑 모양의 천편일률적인 주거 형태에서 벗어나고 세분화되는 주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경사진 구릉지의 특성을 살린 테라스하우스가 눈길을 끈다. 아랫집 지붕을 윗집에서 마당처럼 쓸 수 있는 구조로 층수·용적률이 낮아 쾌적한 주택이다. 신림뉴타운 1구역에 4층 이하 212가구, 2구역에 6층 이하 테라스하우스 40가구가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주택 크기는 109~142㎡.

이문·휘경뉴타운도 4층 이하 200가구를 짓기로 했다. 성북구청은 장위뉴타운에서 현재 존치·정비구역으로 돼 있는 15구역을 올해 말 촉진구역으로 지정, 이 중 일부에 테라스하우스를 들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분임대 아파트와 원룸이 선보인다. 부분임대는 아파트 한 채 중 방 하나가 별도의 출입문과 부엌·화장실 등을 갖추는 것으로 집주인이 모두 쓰거나 임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북아현뉴타운에서 557가구, 흑석뉴타운에 1700가구가 각각 지어질 예정이다. 동작구청 뉴타운기획팀 나영찬 팀장은 “대학 주변에서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부분임대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원룸은 경희대·한국외대 주변인 이문·휘경뉴타운에 20~30㎡ 300가구, 서울대 주변인 신림뉴타운에 338가구가 각각 지어진다. 임대용이지만 조합원이 원하면 분양받을 수도 있다.

유럽에는 흔하지만 국내에 드문 연도형주택(길거리 주택)도 3차 뉴타운에 들어서는 주택 중 하나다. 도로변에 1층은 상가, 2층 이상은 아파트로 사용하는 건물을 옆으로 나란히 지어 길거리 문화를 활성화시키려는 취지다. 장위, 신림, 수색·증산뉴타운 등에서 나올 예정이다.

이런 주택은 조합원에게 우선 배정된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예를 들어 테라스하우스를 원하는 조합원이 많을 경우 추첨을 통해 배정자를 가리고 반대로 적을 경우는 일반 분양분으로 돌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일반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새로운 주택 수요가 늘고 있어 이들 주택의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테라스하우스는 도심에서 드물게 공급되는 것이어서 쾌적성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다.

부분임대와 원룸은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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