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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스타트 ? … 러닝메이트로 관심 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주자 자리를 굳혀가면서 존 매케인(공화)-오바마(민주)를 뒷받침할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1일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주자가 된다는 전제로 양당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 5명씩을 소개했다. 오바마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매케인의 경선 숙적이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포함돼 있다.

◇민주당=오바마의 러닝메이트 1순위는 캐슬린 시벨리우스(여) 캔자스 주지사다. 공화당의 표밭인 캔자스에서 재선됐고, 백인 여성이어서 공화당 성향 유권자와 힐러리 지지층을 끌어올 적임자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힐러리를 지지해 온 테드 스트릭랜드 오하이오 주지사도 오바마가 힐러리 지지자들을 끌어오는 데 적임자가 될 수 있어 2순위 후보로 지목됐다.

주목되는 건 3순위인 힐러리다. 신문은 “힐러리는 6일 인디애나 경선 직후 ‘누가 최종후보가 되든 우리는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해 오바마의 러닝메이트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게 민주당 내 다수 인사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가 (백인표에 강한) 힐러리를 선택할 경우 ‘드림티켓’이 될 수도 있지만 ‘변화’를 내세워 온 그의 이미지에 부담을 안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선교사 출신인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는 최근 정신적 스승 예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발언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오바마와 기독교계를 연결해 줄 다리가 될 수 있어 4순위 후보로 올랐다. 20년 넘게 상원에서 외교안보를 담당해 온 샘 넌 전 상원의원은 오바마의 부족한 대외정책 경험을 메워줄 인물로 평가돼 5순위로 랭크됐다.

◇공화당=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가 가장 유력하다. 민주당 표밭인 미네소타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나이도 47세여서 매케인(71)의 고령 콤플렉스를 보완해 줄 장점이 있다. 이어 2004년 선거에서 민주당 거물인 톰 대슐 전 원내총무를 꺾어 화제를 모은 존 순 사우스 다코타 상원의원이 2순위였다. 12년간 하원의원 경력을 거쳐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역임하며 한·미 FTA 협상을 개시했던 롭 포트먼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격전지가 될 오하이오주 출신이란 점에서 3순위 후보로 꼽혔다. 일찌감치 매케인을 지지해 경선에서 결정적 승리를 안겨준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도 4순위에 올랐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모은 인물은 5순위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다. 신문은 “매케인과 롬니는 서로 좋아하지 않지만 정치란 원래 요지경” 이라고 밝혔다. 흑인인 오바마에게 맞서 흑인 여성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것이란 소문도 있었으나 이 신문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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