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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같은 ‘동반자’밸 뒤틀리는 ‘지원자’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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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호 14면

총선 후 한 달 동안 평행선을 달리는 듯했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긴장관계가 10일 오찬 회동으로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딱 부러진 합의가 나온 건 아니지만 서로의 생각과 마음가짐을 직접 확인한 만큼 이번 한 주는 평행선이 좁혀질지, 점점 더 벌어질지가 감지될 전망이다. 그 지표는 이 대통령의 ‘권고’를 받게 될 한나라당 지도부가 친박연대의 복당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는지를 통해 드러나게 된다.

둘 사이가 가까워지면 이 대통령은 최소한 한나라당 사람에게까지 “쇠고기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공격받는 일은 면하게 되면서 지지율 반등의 기대를 걸 수 있게 된다. 박 전 대표 역시 ‘여전히 야당 지도자’라는 애매한 위상에서 벗어나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도약할 수 있다.

반면 친박 인사 복당 문제에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면 10일 만남은 아니한만 못한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경선 이후 여러 차례 손을 맞잡고 웃으며 사진을 찍었지만 진정한 화합을 이룬 적은 없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를 ‘정권 운영의 동반자’로 불렀다. 그런데 대통령 당선 이후 대규모 인선에서 박 전 대표 쪽을 철저히 소외시키고 총선 공천에선 캠프의 좌장까지 탈락시키는 이상한 ‘동반자 대접’을 했다.

박 전 대표도 그렇다.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지원 연설에 나서서 후보 칭찬은 한마디도 않는 신기한 유세 기법을 선보였다. 이런 식의 동반자-지원자 관계는 서로를 점점 멀어지게 했다. 더 이상 상대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두 사람이 ‘전략적 제휴’라도 잘해 낼지가 관심이다.

한나라당 지도부 구성 역시 주요 이슈다. 특히 22일 선출될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게 시선이 쏠린다. 대운하·추경예산 비판으로 새 정부에 불의의 일격을 날린 이한구 정책위의장 덕택에 이례적으로 이 자리가 ‘민감도 1순위’에 등극했다. 



▶지난주
6일 고위당정협의회=광우병 종합대책 마련
7일 국회 농해수위, 미국 쇠고기 수입 협상 청문회
8일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 방북=북핵 관련 자료 건네받고 10일 판문점으로 귀환
8~9일 국회 대정부 질문
10일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회동

▶이번주
11일 한·미 FTA 관련 당정협의회
11~20일 박근혜 전 대표 호주ㆍ뉴질랜드 방문
13~14일 한·미 FTA 청문회
15일 정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
16일 국회 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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