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북한 탈출자 가석방-올초 4명 밀입국 출국금지 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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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홍콩=劉尙哲특파원]홍콩정청이 밀입국혐의로 체포,이민국 감호소에 수감시켜오던 북한인 네명을 지난 5일 모두 전격 가석방시켰다.홍콩정청의 한 관계자는 올초 중국으로부터 홍콩의 신계(新界)지역으로 밀입국,당국에 체포돼 수감시켜오던 南수 .李성현.
洪진희.金정용씨등 북한인 네명을 제3국으로의 출국금지를 조건으로 가석방시켰다고 밝혔다.
이같은 홍콩정청의 조치는 당초 북한인들이 홍콩을 한국망명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지않을까 우려,체포되는 북한인을 원래 홍콩으로 넘어오기전의 지역인 중국으로 되돌려보내 온 과거 관행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석방된 후 이들 네명은 모두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홍콩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이번에 석방된 북한인들은 이에따라 정치적 난민이 아닌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홍콩거주만 허용하는 임시증명서를 발급받으나 취업이 불가능,이들의 생계등은 익명의 한국인 독지가에 의해 보장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앞서 이들은 지난달 20일 께 석방을 요구하며 빅토리아 이민국 감호소에서 단식투쟁을 벌여 현지언론의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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