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학부모 이색초청-학사경고자.성적우수자 부모 동시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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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5일 「학사경고생 부모 교수면담」과 「최우등생 학부모 초청 오찬회」가 동시에 열린 연세대 캠퍼스.
『문과를 희망하는걸 집에서 억지로 공대로 보낸게 잘못이었나봐요.지금이라도 전과(轉科)시킬 수 없을까요.』『전과는 평균 3학점이상 우등학생에게만 해당됩니다.일단 군에 입대해 자기성찰할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5학기중 네번 학사경고를 받은 끝에 이날 학교로 「호출」된 기계공학과 3년 O(22)군 어머니 李모(49)씨가 이 학과 이수홍(李水弘)지도교수를 붙잡고 하소연한다.마치 중.고교식 학부모 면담시간을 연상케한다.
『공부를 잘하는 줄 알았더니….』 전남 여수에서 부랴부랴 상경한 경제과 K(21)군의 어머니 吳모(45.주부)씨는 이학과하성근(河成根)교수 앞에 앉아 말을 잇지 못했다.
1천여명의 학사경고생 부모 가운데 이날 호출된 학부모는 5백여명. 해당학과별로 개별 또는 5~10명씩 집단으로 교수면담을갖고 대학생 자녀의 「잘못」바로잡기에 진땀을 흘렸다.이들의 교수면담이 끝나갈 무렵인 낮12시쯤 교내 총장공관 뜰에서는 「최우등생 학부모 초청 오찬회」가 5백여명의 학생들과 부 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지고 있었다.이곳에 나온 부모들은 1시간30분간의 총장 초청 오찬회를 즐기며 자랑스런 아들.딸들을 대견해했다.이들에게는 영화감상과 특강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 대해 박우서(朴羽緖)발전협력처장은 『성적 우수생들에게는 격려를,학사경고자에게는 자극을 주기 위해 처음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고의 지성인으로 꼽히고 있는 대학생들을 어린이처럼취급하는게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金俊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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