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 바이러스 확산 … 23개 성 중 15곳에 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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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국 위생 당국의 전국적인 방역 활동에도 장 바이러스(EV71)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6일 현재 전체 23개 성 중 15개 성에서 1만2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어린이 사망자도 26명으로 늘었다. 특히 수도 베이징(北京)에서는 전체 18개 구에서 모두 환자가 발생해 8월에 열리는 올림픽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되고 있다. 본격적인 더위가 오면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위생 당국이 양국 국경 지역 방역 활동 강화에 나섰다. 장 바이러스는 대부분 5세 이하 유아나 영아에게서 발병하며 여름철에 전염 속도가 빠르다. 감염될 경우 손과 다리, 입 주위에 발진이 일어나고 뇌염이나 뇌막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치사율도 비교적 높다.

6일 중국 위생부에 따르면 최근 이틀 동안 티베트에서 13건, 윈난(雲南)성에서 113건, 구이저우(貴州)성에서 184건, 하이난(海南)성에서 1건, 베이징시에서 1482건, 충칭(重慶)시에서 42건 등 모두 15개 성과 2개 직할시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주 환자가 처음 발생한 광둥(廣東)성에서는 6일 현재 3100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국에서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보였다. 4일 하루에만 925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을 정도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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