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에 자동차정보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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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PC통신이 자동차 관련 정보.상식의 활발한 교환 창구가 되고있다. 현재 하이텔과 천리안에 마련돼 있는 자동차 동호인 모임은 갈수록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가장 이용자가 많은 하이텔 취미생활의 자동차 코너에는 하루 평균 입력되는 정보량이 70여건에 이를 정도.
최근 1주일간 하이텔 PC통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가장 관심이 몰렸던 분야의 하나는 韓美 자동차 협상에 대한 의견.
한 기고자는『미국은 무섭고 국민은 우습고…』라는 제목 아래 쓴 글에서 정부가 자동차협상에서 2천5백㏄이상 대형차만 자동차세를 내리기로 한 것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평소 현안이 없을 때는 새차에 대한 정보가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곧 내놓을 새 승합차의 이름이 「프레지오」로 결정됐다는 정보는 5백여건,현대자동차 아반떼 쿠페를 직접 살펴 보고 쓴 목격담이 8백50여건의 조회실적을 보인 것에서도 이를확인할 수 있다.PC통신의 주 참가자가 20,3 0대의 젊은 층이어서 아반떼 쿠페에 유달리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PC통신 내용중에는 차의 결함에 대한 내용도 심심치 않게 소개된다. 지난주에는 한 업체의 지프가 집중적으로 성토 대상이 돼 이 업체 관계자를 당황케 하기도.
이 차는 엔진헤드의 문제점.정비의 불편함.뒷좌석 승차감 불량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일부 정보는 상식적으로 볼때 문제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공기 타이어 압력을 규정 이상으로 높이거나 운행중기어를 빼고 운전하니까 연비(燃比)향상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은사실 자체는 맞지만 안전 운행에는 큰 위험 요소가 되는 내용.
이런 잘못된 정보에 대해선 전문가들이 이를 시정해주는 글을 싣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잘못된 상식을 유포하는 위험성이 있다.
PC통신 담당을 맡고 있는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간혹 잘못된 상식이나 공학적 근거가 빈약한 경험담이 실리는등 일부 문제점도 있지만 PC통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업체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 방안■ 마련중』이라고밝혔다. 〈車鎭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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