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 대표는] 정계 입문 6년 만에 제 1당 대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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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딸에서 제1당의 대표로.

1965년 민중당 대표에 오른 박순천 여사 이래 39년 만에 경선에 의한 첫 여성 당수가 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그는 '원칙과 소신'의 정치인이다. "한번 뱉은 말은 무덤까지 안고 간다"고 주변에서 말할 정도로 언행일치를 중시한다. 朴대표라면 당의 환골탈태를 이룰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朴대표에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딸이란 꼬리표가 늘 따라다닌다. 그에게 부담이자 자산이다. 유신 독재정치의 그림자가 부담이라면 고도성장을 주도했던 朴전대통령에 대한 향수는 그의 자산이었다.

朴대표는 "'공주'티를 못 벗었다"는 혹평도 받는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아버지의 카리스마를 물려받았다"고 평한다.

79년 朴대통령 서거 후 조용히 지냈던 그를 정계로 부른 것도 실상 朴전대통령이다. 97년 대선 때 'IMF 경제난'으로 朴전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커지자 신한국당에서 그를 스카우트한 것이다. 선대위 고문으로 영입된 朴대표는 98년 4월 보궐선거에서 대구 달성에 출마, 안기부 기조실장 출신의 엄삼탁씨를 눌렀다.

朴대표는 당내 민주화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그는 2002년 3월엔 이회창 전 총재의 1인 지배체제를 비판하며 탈당,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하기도 했다. 한때 '대선 출마설'까지 나왔으나 그해 11월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복당, 결국은 지난 대선 때 李전총재를 도왔다. 1952년 서울 출신으로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미혼으로 동생 서영.지만씨가 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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