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시장 민자의원 첫 상견례-서울출신 의원들과 조찬간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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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주당 당적의 조순(趙淳)서울시장과 민자당 서울출신 국회의원들이 만났다.며칠전 「한식구」격인 국민회의 의원들과 한차례 「당정회의」를 가진바 있는 趙시장이지만 민자당과는 취임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27일 아침 전경련회관에서 1시간30분동안 조찬을 함께 했다.초청자는 趙시장이었다.이해찬(李海찬)부시장도 함께 했다.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미묘한 문제는 구렁이 담넘어가듯 넘어갔다.
예컨대 그간 시비가 됐던 통장교체문제는 민자당 이세기(李世基)지부장이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주문에서 그쳤다.
분위기만으로 볼때는 여느 당정회의와 다름이 없었다 한다.그만큼 趙시장에 대해 신경쓰는 민자당이다.국민회의로 가지않은 것만도 감지덕지한가 보다.그게 아니면 지역구 민원 때문일 것이다.
이날 모임은 趙시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그는 서울시민의 위상을 「길잃은 등산객이 벼랑에 서있는 격」이라고 표현했다.그리고이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민자당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이세기지부장의 답사가 있었다.
답사는 趙시장을 치켜세우는 것으로 시작했다.『어려운 시정을 맡아 최선을 다하고 계신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이어 약간의 압력성 발언도 했다.『당파나 정파를 초월한 시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상견례를 마친 참 석자들은 서울시 현안을 논의했다.용산의 서정화(徐廷和)의원은 이태원상가의관광특구지정을 요구했다.서초을의 김덕룡(金德龍)의원은 삼풍사고실종자가족들에 대한 시당국의 배려를 요청했다.
趙시장은 의원들의 민원을 경청했다.다 듣고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말했다.총부채액이 일반회계 예산규모를 초과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오히려 의원들이 협조해달라고 했다.이해해달라는 투였다.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본」격이 되고만것은 민자당의 원들이었다.
서울시도 민원사항을 제시했다.서울시가 추진중인 「서울시 특별법」 제정에 협조해달라고 했다.그러자 김기배(金杞培.구로갑)의원은 『기존의 법이 있는만큼 이를 보완부터 하려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제동을 걸었다.참석자들은 간담회가 끝난뒤 모두 만족해했다.이구동성으로 『매우 유익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이들의 첫만남은 이렇게 끝났다.
〈李年弘.奉華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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