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國會-대화를 통해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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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國은 일정한 구역()에 드넓은 땅(一.지평선)과 사람,그리고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군대와 무기(戈)를 갖추고 있음을 뜻한다.따라서 뜻은 「나라」다.國歌(국가).國境(국경).國民(국민).國際(국제).建國(건국).外國(외국).祖國( 조국)이 있다. 會는 고구마나 감자()따위를 삶기 위해 솥(曰)에 모아놓은(人.모을 集과 같음)모습이다.솥 속의 가로 획(一)은 솥바닥에 닿지 않도록 깐 일종의 발(簾)이 아닐까.
따라서 會는 「모으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會見(회견).會同(회동).會社(회사).會議(회의).講演會(강연회).開會(개회).座談會(좌담회).總會(총회)등 많다.
춘추시대 제(齊)의 관중(管仲)이 쓴 『관자(管子)』산지수(山至數)편은 국가의 재정에 관해 환공(桓公)과 나누었던 문답을적은 것이다.환공이 「國會」에 대해 묻자 말했다.
『왕이 대부(大父)들의 경제에 대해 모르시면 부하를 잃는 것이요,백성의 경제를 모르시면 기반을 잃는 것입니다.國會를 파악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토지의 양에 따라 화폐의 수량을 결정하는 것이지요.』 곧 당시 國會란 국가(國家)와 회계(會計)의 준말로서 국계(國計)또는 「나라의 살림살이」,곧 지금의 「국가재정」이라는 뜻이었다.
國會가 현재의 의미로 사용된 것은 해방이후 서구 의회정치가 전래되면서부터다.영어의 「parliament」,불어의 「parlement」는 「대화」의 뜻이다.곧 「대화를 통해 민의(民意)를 대변하는 기관」이다.14대의 마지막 정기국회 가 개회중이다.본질에 충실한 國會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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