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태평양-LG 전준호,LG이상훈의 20승 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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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아무도 LG 이상훈(李尙勳)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최다승을 달리고 있는 이상훈과 고작 프로데뷔후 1승을 거둔 무명 신인 전준호(田俊鎬.20.태평양)의 대결.경기전부터 추는이미 기울고 있었다.그러나 지난14일 삼성 김상엽(金相燁)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약관의 전준호는 비록 승리투 수가 되진 못했으나 아무도 예상 못한 호투로 이상훈의 20승을 가로 막았다. 뚝심의 태평양은 1-1팽팽한 균형을 이룬 12회말 김성갑(金性甲).하득인(河得隣)의 안타와 상대실책으로 만든 1사만루에서 권준헌(權準憲)이 LG 구원 김용수(金龍洙)로부터 천금같은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갈길 바쁜 LG에 뼈아픈 1 패를 안겼다.LG는 이날 패배로 한화에 역전승을 거둔 1위 OB와의 승차가 1.5게임으로 벌어져 한국시리즈 직행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예상대로 LG는 선두타자 김재현(金宰炫)이 1회초 경기시작 벨이 멈추기도전에 우월 1점홈런을 터뜨 려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그러나 3회까지 퍼펙트 게임으로 호투하던 이상훈은 5회말태평양 강영수(姜永壽)에게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도명진(都明進)에게 적시타를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쉽게 무너질듯 보였던 전준호는 삼성 김상 엽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이끈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듯 9회까지 LG타선을 산발 6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거듭했다.초조해진 것은 이상훈.5회이후 다소 지친 기색의 李는 급기야 9회말 태평양 선두타자 권준헌(權準憲)에게 2루타를 내준데 이어 이숭용(李崇勇)에게 안타를 허용하는등 위기를 자초한채 마운드를 김용수에게 넘겨야 했다.
[인천=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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