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과학적 선동”, 민주당 “당장 재협상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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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치권이 2일 광우병 공방으로 격돌했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을 앞두고 광우병 위험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증폭하는 상황에서다. 한나라당은 광우병 논란과 관련, 야당과 일부 언론이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화살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겨냥하면서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

이날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회의에선 광우병 논란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쏟아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지나친 광우병 공포감 조성이 인터넷과 지상파 방송을 통해 퍼지고 있다”며 “광우병을 걱정하는 것은 공감하지만 과장되게 확대 재생산해서 국민에게 공포심을 갖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농해수위 청문회(7일)에서 야당이 이상한 증인을 동원, 비과학적인 주장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반면 민주당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광우병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를 타고 대여 총공세를 퍼부었다.

손학규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이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 검역 주권을 송두리째 내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정부가 노무현 정부의 설거지 운운하면서 역선전하는 작태는 간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대책을 내놓고 재협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광우병 관련 방송 보도 후 이 대통령에 대한 규탄 서명이 42만 명을 넘었다. 이것은 인터넷 민란 수준으로 곧 100만 명이 채워질 것”이라고 가세했다.

신용호·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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