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國 정상과 연쇄회담 국제사회 位相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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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사상 최대의 유엔정상외교 무대에 선다.金대통령은 10월22일 1백85개 유엔회원국중 1백50여개국의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이 참석하는 유엔정상회의에서 연설한다.
金대통령은 이어 프랑스.러시아등 7,8개국 정상들과의 개별 연쇄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으며 클린턴美대통령 주최의 리셉션과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 주최의 오찬에 참석해 7,8개국 정상들과 그룹 미팅을 하게 된다.
10월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金대통령은 15개국 안팎의정상들과 만나는 셈이다.
이번 유엔창설 50주년 특별총회는 유엔가입 4년밖에 안된 한국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될 것이 확정적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金대통령이 유엔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연쇄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도 홍보효과를 최대한 증폭시키 려는 의도다. 더구나 유엔의 결정과 유엔의 감시아래 투표를 치러 만들어진국가로서 한국처럼 정치.경제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뚝선 나라도 없다.6.25 당시 유엔 안보리의 결정에 따라 참전한 유엔군 덕분에 한국이 존립할 수 있었던 과거를 상기해볼 때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연쇄정상회담은 기존의 미국등 강대국 정상들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페인.이집트.인도등 외교적 영향력을 갖춘 중견국가(Middle Power)의 정상들과 만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의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국 제사회에서 발언권을 갖춘 국가들과의 유대강화를 통해 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위상을 높이려는 것이다.이른바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중견국가로 확고히 자리잡으려는 시도인 셈이다.
이에앞서 金대통령은 캐나다를 5박6일동안 국빈방문한다.밴쿠버와 토론토.오타와 등 3개 도시를 방문하면서 장 크레티앙 총리및 로메오 르블랑총독과 회담한다.
金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은 94년4월 나티신 당시총독의 방한에대한 답방 성격을 띤 것이다.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93년11월시애틀 亞太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양국간 「특별동반자관계」를 바탕으로 亞太지역■ 중견국가로 서 공동번영 방안을 협의하게 된다.귀국길에는 하와이 호놀룰루의 美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다.태평양사령부는 지난 7월 방미(訪美)길에 들르기로했다가 당시 국내사정으로 취소했다.한국의 안보에 가장 직접적인영향을 미치는 태평양사령부 방문 은 金대통령의 지난해 러시아 극동함대 방문과 상관관계를 갖고있다.美태평양사령부는 이후 한국정부에 서운함을 표시하면서 방문을 요청해왔던 것이다.
〈金斗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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