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95년 톱스타 만남-최희준.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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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며 어려웠던 시절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던 한국 대중가요의 상징 최희준(崔喜準.59)씨.지난해부터 한국을 온통 댄스음악으로 들끓게한 인기 그룹「룰라」.지난 14일 KBS토요대행진 녹화를 마치자마자 中央日報 로 달려온 룰라 멤버들과 부산 공연을 마치고 고속도로로 올라온 최희준씨 모두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서로 반갑게 맞았다.
▲崔=평소에도 만나보고 싶었던 후배들이었어.
▲룰라(이상민)=감히 뵙기 어려운 대선배를 만나 기뻐요.우리들 복장이나 음악이 선배님께 어떻게 보일지도 궁금해요.
▲崔=「룰라」음악은 정말 굉장해.나도 개인적으로 댄스음악을 좋아하지.세대차이를 느낄 필요는 없어.우리 대중가요가 이제 질적이나 양적으로 예전에 비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있어.룰라의모습에 거부감을 갖기는커녕 이런 창의성 때문에 최고인기를 얻고있는 것같아.
▲룰라(김지현)=최선생님을 비롯한 선배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어내신 덕분이죠.
▲룰라(고성욱)=저도 중학교때 오락시간 때마다 『하숙생』을 불렀어요.『하숙생』이 30년도 더 된 노래인데도 지금 감각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룰라(채리나)=제가 가장 어려 최선생님과는 41년의 나이차이가 나는데도 함께 우리 가요를 한다는 공통점으로 뵙게되어 영광이에요.
▲룰라(이상민)=우리는 이번 새 앨범에서 최선생님과 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트로트 곡도 포함시키기로 했어요.우리 가요의 전통을 존중한다는 뜻이죠.
▲崔=우리 대중가요는 이제 기술적으론 나무랄데가 없을 만큼 발전했지.앞으론 그런 재능을 가지고 사람들의 정서에 깊이 와닿는 작품을 만드는데 주력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룰라(김지현)=지난 봄 中央日報에서 우리와 관련된 칼럼과 대형 인터뷰 기사 때문에 보수적인 어른들이 「룰라」를 이상하게보던 것이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아요.
▲崔=나는 음악인생이 中央日報의 역사와 거의 비슷한 편이야(최씨는 65년 中央日報 창간당시 동양방송(TBC)창설 전속 톱가수 10명에 들었고 라디오 DJ로도 활약했었기에 中央日報가 사실상 「첫 직장」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
▲룰라(이상민)=우리들은 데뷔한지 2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지칠대로 지친 편이에요.30여년을 꾸준히 해오신 최선생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崔=가수 생활을 오래 하려면 무엇보다 스스로 음악을 사랑해야 하고 사람들이 음악을 사랑하게끔 만들어야 해.대중가요가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지.
글=蔡奎振.사진=朴淳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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