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시장 대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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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중소 규모의 전문기업과 대기업 간의 공방전이 치열하다. 중소 전문기업이 장악하던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운동 후 칼로리 소모량을 체크할 수 있는 제품과, 길이 5.4㎝의 세계 최소형 제품을 연속 출시하며 MP3플레이어 시장에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비슷한 사양의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 LG전자도 지금까지 중소기업으로부터 주문자상표 부착방식(OEM)으로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해 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에 맞서 중소 전문기업들은 신제품 개발로 맞서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레인콤은 삼성전자에 맞서 가격을 내리는 한편, 3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된 제품을 4월 중 출시하기로 했다. 레인콤은 무선으로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는 제품의 개발도 추진 중이다.

거원시스템은 대용량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탑재 제품을 내놓았고, 넥스트웨이는 휴대용 저장장치인 USB 메모리 드라이브에 꽂아 사용하는 이른바 '호스트 플레이어' 제품을 개발 중이다.

대우증권은 국내 MP3플레이어 판매 대수는 올해엔 지난해에 비해 49%, 내년엔 29%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MP3플레이어 시장 규모는 국내 80만~120만대, 세계 500만~80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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