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 정보혁명 칼스(CAL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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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품이 생산돼 폐기될 때까지의 전과정에 관한 정보를 한 곳에모으는 통합물류.생산시스템,즉 칼스(CALS)가 새로운 정보혁명의 총아로 등장하고 있다.제품에 관한 「모든 정보」라면 설계.제조.부품조달.유통.애프터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그야말로 한 제품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전과정을 망라한다.이런정보가 한군데 모아지면 얼마나 편리하며,반대로 산산이 흩어졌을때 얼마나 불편한가를 상상하면 칼스의 중요성은 금방 이해된다.
이 시스템은 당초 1982년 美 국방부가 병참지원의 편리를 위해 고안해낸 것인데,점차 일반산업계에 확산되면서 이제는 산업경쟁력 향상의 필수조건으로 등장했다.美 항공기제조업의 경우 이시스템을 채택하면 설계도면을 2백개에서 3개로 ,조립공정은 6주에서 2시간으로,생산공정은 7분의1로 줄일 수 있고,자료이동에서 발생하는 착오도 98%를 줄일 수 있음이 입증됐다.이 시스템에 의존하면 생산과 유통이 빨라지기 때문에 칼스라는 말도 광속거래(光速去來)의 약어로 정착됐 다.
어느 기술혁명 못지 않게 이 정보혁명이 경쟁력향상에 끼칠 영향은 막대하다.그래서 미국정부는 97년부터 정부구매제품에는 모두 이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이 제도를 채택하지 않는 기업은관수물자조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이 시스템은 우선 모든 정보자료를 표준화한 형식으로 통합하고,수록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가입자가 많을수록 그 효용은 증대된다.또 국가별 통합은 물론, 세계 방식으로의 통합이 요청된다.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빨리 정부부처와 민간이 합동으로 대책기구를 설립해야 한다.이 시스템에 눈을 늦게 뜬 한국에서는 92년 국방부가 이 시스템의 한국화작업을 시작했고,93년 칼스위원회가 조직되기에 이르렀으며, 올 가을에 두번째 세미나및 전시회를 열고 있다.특히 이번 「CALS 코리아 95」대회에서는 국제규모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눈으로 보는 세미나가 되고 있다. 칼스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정보고속도로 건설계획과 불가피하게 병합돼야 하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최근 유럽과 일본의 적극적 대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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