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천재(재난)는 잊어먹을 만하면 찾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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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덴사이와 와스레타 고로니 얏테꾸루」 이 말을 정부에서 만든표어라고 생각하는 일본인도 많은 모양인데,문학자에다 물리학자였던 데라다 도라히코(寺田寅彦)의 말이다.차마 천재(天災)라고도할 수 없는 엄청난 참사를 연거푸 겪은 우리도 정말 가슴에 새겨 둘 만한 말이다.재 난은 전의 끔직한 상처가 아물 만하면 찾아온다.
그 아픔을 잊을 만할 때쯤 덥쳐 오는 법이다.그러니 평소에 조심하고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특히 지진왕국에 사는 일본인들에게 이 말은 그저 단순한 속담이 아니다.
지진에는 어느 정도 일정한 주기가 있다고 하는데,앞으로 수십년 이내에 도쿄(東京)지방에서도 큰 지진이 일어날 거라는 관측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도쿄 근처에서 살게 된 독자분,그때를 대비해 오늘 만화에 나오는 물품쯤은 준비해 두시길.오른쪽에 있는 물통,긴급.변동상황을 알려 주는 트랜지스터라디오,회중전등,그리고 비상용 「모치다시부쿠로(持出袋)」등이다.
이 모치다시부쿠로에는 식량.약품,그리고 속옷을 잊어먹지 말고넣어 두자.
天災は 忘れた 頃に やって くる(てんさいは わすれた ころに やって くる).
천재(재난)는 잊어먹을 만하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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