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일공동개최 양국관계 개선 촉진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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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2002월드컵축구대회 유치를 위한 한.일간 경쟁이 가속화되고있는 가운데 공동개최에 대한 양국 정치인들의 노력이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영국의 저명한 스포츠평론가인 데이비드 밀러는 이와 관련,영국의 유력지「더 타임스」13 일자에 칼럼을기고,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다음은 요약내용.
[편집자註] 한.일 양국의 정치지도자들은 35년에 걸친 일본의 한국강점에서 비롯된 양국 국민들의 악감정을 불식시키기 위한노력의 일환으로 2002년 월드컵축구본선대회를 공동개최하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양국정부는 월드컵축구를 문화.사회적 유대 를 촉진하고 재정적 이해관계를 발전시키는 「획기적인」기회로 보고있다. 유럽축구연맹의 레나트 요한슨회장과 아프리카축구연맹의 아이사 헤야투회장은 최근 한.일 양국의 공동주최안에 강력한 찬성의사를 표명했다.요한슨회장은 『매우 훌륭한 구상이다.정관은 바꿀 수 있다.양국 정치인들은 공동개최에 대한 뜻을 공개 적으로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헤야투회장역시 『아직 아프리카동료들과는 이 문제를 논의한바 없지만 호의적인 입장』이라며 공동개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이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까다로운 문제,즉 개.폐막식 문제는 서울과 고베에서 개회식 및 폐막식을 갖는 것으 로 양국정부의 외교적 논의에서 이미 해결된 상태다.김윤환(金潤煥)민자당대표는 최근 다케시타 노보루 前일본총리와 만나 『한국과 일본은 적극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구평회(具平會)한국월드컵유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주 열린 한 .일공동포럼에서 일본의駐유엔대사인 오와다 히사시와 『공동개최는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공동주최의 난관은 여전히 많다.친일본계인 주앙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이 거듭 공동개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또 양국 축구협회,특히 일본축구협회가 강력한 반대의사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벨란제회장은 내년 FIFA집행위원회에서의 표대결을 올해말로 앞당기자고 위협하고 있다.일본이 표대결에서 승리할지는확실치 않다.그러나 한.일 공동개최는 재정과 축구발전이라는 차원에서 FIFA에 큰 이익이 될 것만은 확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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