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종목의 지난해 실적 반영 PER은 유럽 선진국인 영국·프랑스의 대표지수 종목(각각 11.1배)보다는 여전히 높았지만 미국(15.7배)·캐나다(16.8배)·일본(15.1배)에 비해선 낮았다. 중국 상하이A주(27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반면 코스닥 대표기업 30개로 구성된 ‘코스타’ 편입 종목은 PER이 31배에서 30.7배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해 코스닥 기업의 전체 순익이 반 토막 났지만 NHN 등 대표종목은 외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거래소·코스닥 통합지수인 ‘KRX100’ 편입 종목은 PER이 15배에서 13.9배로 떨어졌다.
실적 호전으로 상장사의 잉여·적립금이 늘면서 주가 순자산비율(PBR)도 함께 낮아졌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하면 코스피200(1.7배→1.6배), 코스타(5.2배→4.4배), KRX100(1.8배→1.6배) 모두 PBR이 떨어졌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BPS)으로 나눈 값으로 역시 낮아질수록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기업이 돈을 더 벌다 보니 배당수익률은 소폭 올랐다. 코스피200과 KRX100 편입 종목 모두 각각 0.3%포인트 늘어 1.7%와 1.8%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이 좋았다고 현재의 주가가 꼭 저평가됐다고 할 순 없다는 주장도 있다. 현대차IB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에는 기업의 과거 실적보다 미래의 예상 실적이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세계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만큼 지금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