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상 長期債 매물없어 金利 가늠도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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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채권이자 종합과세 문제가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만기 5년이상 장기채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정부 방침대로 되더라도 장기채에 대한 분리과세 방침은 변함이 없어 이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금융기관들이 절세상 품에 편입시키기 위해 사들였던 금융채.회사채 등과 양도성예금증서(CD)등은 수요급감과 함께 한번 값이 떨어진 뒤 소폭의 등락만을 거듭하고 있다.
〈그림참조〉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종합과세로 인한 「채권시장의 양분화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대표적인 장기채권인 1종국민주택채권의 유통금리는 지난 8월말 11.85%를정점으로 하향행진을 계속해 13일에는 11.45%까지 떨어졌 다.종합과세 파동이 시작된 이래 무려 0.4%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또 장신채.산금채등 만기 5년이상인 금융채들은 물건을 내놓는 사람이 없어 채권시장 관계자들조차도 금리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다.이에 비해 8월말 12%대로 떨어졌던 회사채(은행보증 3년물)유통금리는 9월들어 다시 13%대로 상승한후 소폭의등락을 거듭하고 있다.CD금리 역시 하향세를 멈추고 13.20~13.40%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중에도 종합과세 관련 「說」에 따라 금리가 춤을 추어 매매쌍방 모두가 자신감 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불안한 장세에서도 꾸준히 채권을 사들인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부담때문에 채권을 사고는 있지만 썩 내키는 것은 아니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금리가 현상태에서 더이상 크게 오를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장기채,특히 1종국민주택채권의 수요가많은 것은 분리과세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채권수집상에게 직접 구입함으로써 자신의 신분을 숨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분석했 다.만기가 5년 뒤라 그동안 정부의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어느 정도 가미돼 있다.
또다른 시장관계자는 『정부가 채권이자를 종합과세에 포함시킬 경우 장단기 채권으로 나뉘는 금리 양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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