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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430만㎡ 알로에 밭 6시간 내 완제품으로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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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연간 1000만 명이 찾는다는 중국의 유명한 휴양지 하이난. 이곳의 가장 유명한 리조트 해변인 아롱만에서 서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 차로 달려가면 눈앞에 드넓게 펼쳐진 알로에 농장이 나온다. 뒤쪽으로는 산이 둘러싸고 앞은 바다가 펼쳐진 이 그림 같은 농장은 국내 알로에 전문업체 유니베라(옛 남양알로에)의 알로콥 농장이다. 2000년 중국 현지법인 설립 후 5년 만에 조성을 마쳐 지금은 완전한 알로에 밭이 됐다. 430만㎡의 이 넓은 땅에선 3~5년생 알로에 250만 주가 자라고 있었다.

23일 이곳에선 알로에 제조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한적한 이 농장엔 이병훈(사진) 유니베라 총괄사장과 하이난 만녕시의 부시장 등 200여 명의 손님이 몰려 북적거렸다. 한상준 중국법인장은 “올해 알로에를 모두 7500t 수확하는 게 목표”라며 “이 공장은 수확한 알로에를 6시간 이내에 완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의 이곳 알로에 생산 목표는 4만5000t.

이 공장 준공으로 현지 작물 생산부터 제조까지 한 자리에서 해결하는 유니베라의 해외 생산기지는 4개로 늘었다. 또 하이난 공장이 완전 가동하면 유니베라는 세계 알로에 시장의 절반을 점하게 된다.

유니베라는 해외 농장의 개척자로 꼽힌다. 1988년 미국 텍사스 힐탑가든 알로에 농장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 해외농장 개척 20년째를 맞았다. 미국 농장 이후 멕시코·러시아·중국에 잇따라 진출했다. 국내에선 곡물값 파동이 우려되고 해외 식량기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 회사는 이미 전 세계에 3500만㎡가량의 농장을 확보한 것이다.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이병훈 사장은 “앞으로 쿠바에 농장을 개척할 생각이다. 직접 농사를 지어야 균일한 품질을 보장하고, 원료를 안심하고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농장의 주력 작물은 알로에지만 러시아 연해주 농장에선 쌀·옥수수 같은 곡물과 가시오가피·황금 등 약용 식물도 생산한다. 앞으로는 알로에 이외에 다른 천연물을 생산하는 농장 개발도 구상 중이다.

이 사장은 “해외 농장을 일군 20년이 블루오션 경영이었다면 앞으로는 친환경·웰빙· 신농업기술을 접목한 그린오션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니베라는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를 넘어 식단·운동·정신건강 등에 관해 종합적인 조언을 해주는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또 하이난 농장 인근에 대규모 리조트 조성 계획도 있다.  

하이난=강현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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