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도 타운하우스 나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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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중 수도권 일대에 타운하우스가 대량 공급되면서 상품의 차별화 경쟁 또한 그만큼 치열하다. 특히 연립주택과의 차별화를 위해 전용 마당이나 옥상 정원,테라스 등을 갖춘 타운하우스가 줄줄이 분양 시장에 나오고 있다.


■ 전용택지의 30%가 올 상반기 분양
   최근 타운하우스 공급이 가장 활발한 동백지구를 비롯, 죽전·보라·흥덕지구 등 용인권의 타운하우스 분양이 상반기에 절정을 이룬다. 또 화성 동탄신도시, 파주 교하, 남양주 진접지구, 판교신도시까지 줄줄이 분양 대열에 가세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공급된 타운하우스 전용택지(약 10개 지구 118만8000㎡, 3300세대) 중 30% 가량이 올 상반기에 일반 분양된다.

■ 동백 동연재 등 연립주택과 디자인 차별화
   지금까지 디자인에 차별성이 별로 없는 일반 연립주택도 빌라 대신 타운하우스란 이름을 달고 분양시장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이젠 어렵게 됐다. 어떤 형태로든 전용 마당이나 정원, 테라스를 확보해야만 타운하우스로 대접받는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이다. 사실 일렬 합벽식 다층구조인 연립주택은 모든 세대가 전용 정원이나 테라스를 갖는 게 구조적으로 힘들다. 분양 현장에서도 마당이나 테라스 활용도가 높은 세대의 분양율이 훨씬 높다.
   용인권에서 4개 타운하우스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동원시스템즈 건설의 경우 전용 옥외공간을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다. 입지에 따라 지상 정원과 테라스, 옥상 정원 등을 적절히 배합해서 설계한다.
   1개동 2세대인 동백 동연재는 아래층이 지상 정원, 위층이 옥상 정원을 전용으로 사용하도록 디자인했다. 동일 평형이지만 정원 사용조건의 차이를 들어 분양가를 1억원 이상 높였는데도 위층 분양율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보라 동연재의 경우 1층을 필로티 구조로 해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대신 경사지형을 활용해 약 100㎡의 마당을 들어 올려 2층 전용 정원으로 제공한다. 또 4층은 펜트하우스로 꾸며 옥상 정원을 전용으로 쓰는 구조다. 언남 베네스트 타운하우스는 2층은 테라스 하우스로, 4층은 펜트하우스로 역시 옥외 공간을 제공한다. 동백 베네스트 타운하우스는 1층에 지상 정원, 3층에 옥상 정원을 제공하는 구조다.
   현대건설도 용인 죽전지구 힐스테이트 타운하우스 전 세대를 테라스하우스로 설계했다.

■ 옥상 정원이 날개 달아 줘
   타운하우스 개발전문업체인 드림사이트코리아 이광훈 대표는 옥상 정원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다음 2가지를 든다. ▷지상 정원보다 독점적 소유욕과 배타성이 강한 도시인 욕구에 더 맞다. ▷시각적으로 사방에 개방돼 호기심과 부러움을 유발하고 주택 가치를 높여준다.
   옥상 조경을 위해서는 약 60㎝ 깊이로 흙을 깔아야 한다. 그 위에 조경을 하면 한 여름 건물 내부 온도를 1.5∼2도까지 낮춰 에어컨 가동비를 많이 줄여준다.
   또 서울은 물론 신도시도 비싼 땅값과 높은 건폐율 때문에 주택단지 내부 녹지 확보가 쉽지 않다. 그 대안이 옥상 정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3층 이하의 타운하우스는 옥상 정원을 잘 활용하면 아래, 위층 세대가 공평하게 전용 정원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된다.
   버려진 공간이던 옥상이 저층 타운하우스의 확산과 함께 고품격 정원으로 부활하고 있다. 문의: 드림사이트코리아, 031-898-3808

프리미엄 성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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