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MIT大 임재수교수 특허 취득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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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임재수(林在洙)교수가 지난달 중순 획득한 미국특허 5,444,491호는 첨단기술의 적용방식을 둘러싸고 벌어진 업계간 대립을 기술적으로 단번에 해결해 버린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2년안에 미국 전역에 보급될 HDTV는 기존TV에비해 고해상도의 화면과 콤팩트 디스크 수준의 음질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영상매체의 총아로 미국내에서만 10년간 2천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HDTV의 영상신호전송방식을 놓고 방송업계는 1천80개의유효주사선(Active Line)을 수평방향의 선으로 분리,절반을 먼저 전송하고 13분의1초 후에 나머지를 전송하는 인터레이스드(Interlaced)방식을,컴퓨터업계는 7백20개의 주사선을 한번에 전송하는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방식을 표준으로 사용할 것을 주장해 왔다.이는 현재 TV와 컴퓨터모니터에 각각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林교수가 이끄는 MIT大팀과 AT&T.제너럴 인스트루먼트.필립스.제니스社등 7개 HDTV기술개발업체들은 양 업계의 의견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두가지 방식으로 전송되는 신호를 모두 수신할 수 있는 HDTV시스템을 개발할 것에 합의했다.
林교수가 이번에 한 개의 칩 또는 칩세트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영상신호전환기술을 개발,특허를 취득하자 컨소시엄은 즉각 제작중인 HDTV시스템에 이 특허기술을 사용키로 했다.
林교수는 『美연방통신위원회(FCC)도 이 시스템을 향후 수개월내에 표준기술로 채택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그렇게 되면 미국내에 보급될 HDTV 수상기는 모두 이 기술을 채택하게된다. 林교수는 지난 67년 경북고 3학년때 교포장학금을 받고아무 연고 없는 미국에 건너가 MIT大 전자공학과에 입학,78년 이 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28세의 젊은 나이로 MIT大 강단에 선 그는 7년전부터 세계 가전업계 의 판도를 바꿀 HDTV기술개발에 몰두해 왔다.
林교수는 보스턴시에서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부인(43)과의사이에 아들(15)을 하나 두고 있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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