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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매듭과대전환>3.하버드포럼-기조연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우선 한국 경제발전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정리해 보자.45년에서 50년은 韓美관계의 초기단계로 이때 미국의 對한국 정책은 한국의 발전과 재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그러나 냉전이 진행되면서 공산체제의 세력확산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되었다.53년과 61년까지 약 26억달러의 경제원조와 16억달러의 군사원조가 이루어졌다.
60년대 박정희 정권때 한국은 수입대체로부터 수출증진으로 경제정책이 바뀌었다.美 국제개발처(AID)가 경제개발계획을 마련하는데 조언자역할을 했다.한국의 수출증진과 더불어 미국의 지원도 규모와 중요성에서 점차 축소되었다.한국은 점차 해외로부터 차관도입을 늘렸는데 한국의 해외차관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은줄었다.대신 미국은 한국의 수출에 대해 개방된 시장을 제공하는식으로 한국경제에 대한 역할이 바뀌었다.확대를 거듭한 대외차관은 85년 4백67억달러에 이르게 됐고 차관상환의 압력도 늘었다.85년 프라자 합의로 한국은 차관상환의 압력을 줄이는 한편세계시장,특히 미국시장에서 자동차.가전제품.조선.철강등 분야에서 일본과 유럽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급속하게 수출비중을 늘릴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 게 됐다.
미국의 對한국경제정책도 전기를 맞게 됐다.한국은 더이상 원조나 지원의 대상이 아니고 미국의 주요수출시장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대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는 韓美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국민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파트너십을발휘할수 있는 잠재성이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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