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금리.환율.물가전망과 경기추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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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내 금리및 물가,국제 원자재 가격등이 계속 안정세를 보이고있다.이같은 기조는 일시적인 현상인가,아니면 구조적인 안정국면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일까.또 이런 현상들은 우리 경제에 어떤영향을 미칠까.국내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각종 거시(巨視)경제 지표들의 움직임과 배경,전망및 파급효과 등을 분야별로 짚어 본다.
[註] 물가.이자율.임금 등 각종 가격의 상승세가 수그러들고있다.정점에 접근하고 있는 국내경기의 진정이 시장가격에 먼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올 5월을 정점으로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도 확연한 안정세를유지하고 있다.
또 2월초 정점에 도달한 후 한동안 옆걸음질 하던 이자율도 지난 두달여간의 하락끝에 13%내외에서 유지되고 있고,임금도 최근 수년내의 가장 안정된 노사관계를 보이면서 상승세가 확연히수그러들고 있다.
해외의 주요가격들도 연초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달러가원래의 힘을 되찾아 가고 있고,국제이자율도 올 봄을 정점으로 다시 안정세로 돌아섰으며,원유를 중심으로 국제원자재 가격도 대체적으로 하락내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국내가격 의 향방은 국내경기의 적정성장 여부에 달려 있다.향후에도 한동안은 수출과 설비투자가 경제성장을 주도하겠지만 최근 1~2년처럼 높은 신장세는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달러세 회복을 고려할 때 수출신장세가 줄어들 것이 예상되고,설비투자도 시설확장을 위한 투자는 대강 마무리돼 상반기를 정점으로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되돌아 갈 것이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투자수요의 진정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촉발되지 않는 한 자금수요 진정과 시장이자율 안정으로 연결되게 된다.
더구나 상반기에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임금인상-민간소비급증-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소비자물가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물가안정이 기대되고 있다.
국제가격의 움직임 역시 대체적으로는 물가안정과 국내경기의 진정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그리하여 연초의 국제금융위기를 이겨냈고 또 선진국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여 국제이자율과 원자재가격도 앞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경기의 연착륙(軟着陸)을 고대하고있는 정부로서는 민간경제의 자율조정 능력을 믿어볼 만한 시기다.고금리에 의해 민간의 투자조정이 일어나고 치열해진 경쟁에 의해 가격이 인하됐던 올 상반기의 경험에 비춰볼 때 안정속에 적정성 장이 이룩되는 연착륙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는 「획기적인 조치」로 정책기조의 불확실성을 높이기 보다 비교적 「앞이 내다보이는」 현재의 경제여건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규제철폐를통해 민간자율기능을 키워감으로써 연착 륙을 유도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金廷洙〈本社 전문위원.經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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