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웅,추석 민속씨름대회서 400회 출전 대기록 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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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모래판의「철인(鐵人)」황대웅(黃大雄.28)이 전인미답의 4백회 경기출전 고지를 향한 야망을 불태우고있다.
민속씨름 신기원의 주인공 黃이 지난 85년3월부터 지금까지 10년6개월간 쌓아올린 경기출전기록은 현재 총 3백90전.
이는 민속씨름 선수가운데 현역.은퇴선수를 통틀어 최다경기 기록으로 지난 91년5월 8년2개월간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은퇴한고경철(高敬鐵)이 수립한 두번째 기록인 3백46전보다 무려 44전이 많다.
또 당대 최고의 샅바꾼 이만기(李萬基.최다출전 3위)의 3백41전이나 10년11개월로 최장수 선수생활을 했던 김칠규(金七圭.94년9월은퇴)의 3백30전보다 크게 앞서있다.
민속씨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대망의 4백전」은 9일부터12일까지 열릴 「광주 민속씨름대회」에서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대회에 뛸 수 있는 최다 경기수는 단체전 세차례를 포함,체급과 지역장사전에서 각각 5전씩 모두 13차례.
따라서 이번대회 체급및 지역장사전에서 모두 8강안에 들면 단체전에서 팀이 초반 탈락해도 4백전의 기록은 무난히 이루어진다.그동안 黃은 2백63승 1백27패를 마크해 67.4%의 승률로 올해 세차례 대회에서 모두 8강안에 들었다.
황대웅의 이같은 기록은 그러나 순탄하게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경기도 양곡종합고시절 씨름을 시작한 黃은 고3때인 지난 87년1월 신정스포츠 대축제에서 당시 모래판을 주름잡고 있던 이봉걸(李鳳杰).이준희(李俊熙)를 차례로 거꾸러뜨려 일약 유명해졌다. 이같은 명성으로 그해 계약금 5천5백만원이란 파격적인대우로 삼익가구에 스카우트되고 87년1월 팀이 세경진흥으로 바뀌면서 승승장구했으나 88년8월 전지훈련도중 다친 왼쪽무릎부상이 줄곧 그를 괴롭혀왔다.
무릎관절수술후 수시로 부상이 재발하면서 몇차례 은퇴를 고려하는등 씨름을 포기하려는 위기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쓰러져도 모래판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이를 극복해왔다.
그동안 黃은 91년3월 부산대회와 91년6월 이리대회에서 두차례 천하장사에 등극했고 체급별 백두장사 타이틀은 모두 여섯차례 차지했다.지금까지 받은 총상금은 1억5천2백만원으로 이만기(3억2천만원).이준희(1억5천6백만원)에 이어 3위.
흥국생명 전신인 태광산업 배구팀에서 한때 명센터로 활약했던 金민지씨와 지난해 결혼,5개월된 아들이 있다.
〈諸廷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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