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열린우리당, 자만하면 쪽박 깨질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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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임종석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득표율은 40%대를 유지하고 반면 한나라당은 30%대를 지킬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의원은 2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민주의 깃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탄핵정국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본래의 선거정서로 급속히 환원되고 부동층이 늘고 있다"며 "따라서 한나라당은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결국 30%를 전후한 전통적 기득권 세력의 결집을 이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40% 이내로 조정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은 군소정당으로 약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정치가 어느 일방에 의해 구성되지 않는 것처럼 선거 역시 일방의 시나리오대로만 움직여주지는 않는 다"고 그 이유를 제시했다.

임의원은 "탄핵사태후 열린우리당이 지지율 급상승에 자만하여 도덕덕 해이에 빠지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부정할 수만은 없는 경고"라고 말했다.

그는 도덕해이의 증거로 최근 계속되고 있는 광역단체장들의 무차별입당, 불출마선언 번복,공천반발 탈당후 재입당, 비례대표후보 확정후 영입추진등을 들었다.

임의원은 "열린 우리당은 이제 겨우 전반전에서 앞서가고 있을 뿐"이라고 전제하고 "자만하면 쪽박이 깨질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임의원에 따르면 (탄핵사태후) 지지율이 급상승 한 것은 열린우리당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용납할 수없다는 국민의 뜻이 반영된 것이고 낡고 부패한 정치세력이 야합하여 대통령을 몰아내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의 생각 때문이라는 것. 열린우리당은 싸워야 할 의무를 받았을 뿐 누려야 할 권리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해석이다.

그는 또 "승리를 비관할 이유는 없지만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은 경솔한 판단이며 더구나 옳다고 해서 항상 이기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뼈저리게 경험해왔기 때문에 빈틈을 보이지 말고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탄핵정국과 관련 그는 "이미 1주일을 넘기면서 이미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넘어서 조정국면으로 들어갔다고 봐야 하며 국민을 정신적 공황상태로 몰고 갔던 그래서 오직 선악에 대한 판단만으로 단순화되었던 상황을 지나 이제 본래의(?) 선거정세로 냉정하게 환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총선의 목표는 두말할 것도 없이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위한 열린우리당의 최대다수의석 확보에 있다.

1당 목표를 달성하기위해서는 실질적인 여당으로서 경제회생과 국가안정을 책임지는 '민생의 깃발'과 광주민주항쟁과 함께 87년 6월 항쟁의 정통 맥을 계승하여 탄핵무효와 낡은 정치 청산을 실천하는 '민주의 깃발'을 더욱 힘 있게 들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 가지 목표에 두 가지 깃발이 꽂여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상황은 늘 변하고 여론도 조변석개"라고 전제한 뒤 "오직 국민의 소리와 역사의 요구에 신명을 다 바친다는 각오로 일희일비를 경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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