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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프로필] 전주 완산갑 이무영 당선인, 4선 민주당 장영달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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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주 완산갑의 이무영(64·무소속·사진) 당선인은 4선 의원인 통합민주당 장영달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 당선인은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전북에서 유권자의 혁명이 일어난 것”이라고 자평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 그의 정치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그는 전북 출신으론 최초로 경찰청장을 지냈으나 2001년 12월 ‘수지 김 사건’으로 구속됐다. 2003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뒤 이듬해 박상천 당시 구 민주당 대표의 권유로 17대 총선에 출마했다. 하지만 탄핵 역풍에 밀려 열린우리당 후보였던 장 의원에게 졌다.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18대 총선을 앞두고 그는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 당선인은 “완산갑의 기린봉에 올라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흑백영화처럼 구시가지의 모습 그대로인 전주시를 내려다보며 내가 바꾸고 말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그는 만보계를 허리에 차고 하루에 2만 보씩 걸었다고 한다. 선거 일주일 전엔 또 다른 무소속인 유철갑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뤄냈다. 전국에 있는 경찰들도 도왔다고 한다.시장 상인들은 “친한 경찰이 전화를 걸어와 찍으라고 하더라”며 그를 격려했다. 당선 뒤 그는 “경찰 3교대 근무 등 개혁에 앞장선 경찰청장 시절의 경험을 살려 지역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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