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스타] “작년 결승전 분루 잊지 못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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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울고 포수 김경오(18·사진)의 뇌리에는 지난해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광주일고와의 결승전 장면이 깊이 남아 있다. 선배들의 눈물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김경오를 끊임없이 자극했다.

그리고 찾아온 올해 대통령배 개막전. 25일 서울고가 화순고와의 명승부에서 승자로 남았고, 주역은 김경오였다. 화순고가 1-2로 추격한 7회 말 김경오 앞에 1사 만루의 찬스가 왔다.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에이스 안우주의 직구가 몸쪽으로 향하는 순간, 김경오는 회심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우중간을 갈랐고 그 사이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다. 3점을 추가해 서울고가 5-1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이때 홍상욱 서울고 감독은 ‘이제 이길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경기 뒤 김경오는 “바깥쪽을 기다렸는데 공이 몸쪽으로 들어왔다. 생각보다 잘 맞았다. 개막전에서 좋은 승부를 펼쳐 출발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목표는 공·수에서 뛰어난 LG 포수 조인성처럼 되는 것. 홍 감독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이 좋은 포수다.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 예측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이성근 삼성 스카우트팀 차장은 “1년 사이 실력이 많이 늘었다. 투수 리드가 안정됐고 미트질도 뛰어나다”며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줬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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