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마피아 판도변화-맏형 감비노家 代父구속 세력약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美암흑가의 상징인 뉴욕 마피아의 세력판도가 바뀌고 있다.영화『대부』의 모델이 됐던 감비노家는 그동안 보스인 존 고티(54)를 정점으로 평상시 조직원이 4백명 정도로 뉴욕 마피아 5개패밀리중 맏형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이어 빈센트 지안테(67)가 이끄는 제노베스家(조직원 3백명),보나노家(조직원 1백명),루체스家(조직원 50~60명),콜롬보家(조직원 50~60명)등이 할거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판도는 3년전 감비노家 대부 고티가 살인미수.납치등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받으면서달라지기 시작했다.고티가 수감되자 아들인 존 고티 주니어(31)가 후계자가 돼 조직 장악에 나섰지만,세력은 나날이 줄어 최근에는 조 직원수가 과거의 절반인 2백명으로 줄어들었다.
감비노家의 위축을 틈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라이벌인 제노베스家.제노베스家 역시 보스인 지안테가 살인등 혐의로 재판에 계류중에 있지만,감비노家가 차지했던 구역들을 차지해가면서 뉴욕 마피아 최대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 보나노家는 보스 조지프 마시노(52)가 3년전 출감하면서 조직 재정비를 시작,현재 제노베스家 못지 않은 영향력을 확보해 3위권 이상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처럼 마피아는 가문별로 부침을 거듭하고 있지만,전반적으로마피아 세력 자체가 퇴조하고 있다는 것이 美경찰의 분석.80년대만 해도 1천여명에 달했던 마피아 조직원의 수가 지금은 7백명선으로 줄어든 것이다.하지만 아직도 마피아는 年 20억달러에달하는 엄청난 수입을 올리며 지하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