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자운서원 대학자 율곡선생 文香 "물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조선의 대학자 이율곡선생의 문향이 물씬 풍기는 자운서원(紫雲書院)은 경기도 파주의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 가운데 하나다.
서울 광화문서 51㎞지점,파주군 법원읍 동문리 자운산 기슭에고즈넉하게 들어앉은 자운서원은 광해군 7년(1614)후학들이 율곡의 넋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운 곳.
불광동.구파발을 거쳐 통일로를 달리다보면 가슴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평야와 성급하게 아름다움을 뽐내는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인사를 건네온다.
2만여평의 서원 경내가 적막함에 싸여있는 이곳은 무작정 차를몰고 나왔으나 갈곳이 막막한 이들이 머리를 식힐 겸 한번쯤 들러봄직한 곳이다.오가는 발길이 뜨막한 탓인지 요란하게 가꾸지 않고 자연스럽게 놓아둔 잡풀과 나무들의 모양새가 심사를 편하게해준다. 오랜 세월이 고여있는 느낌을 주는 경내는 3백여년 묵은 느티나무와 은행나무들,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소리,기승을 부리는 풀벌레 소리가 도심의 번잡과 일상의 찌꺼기를 순식간에 씻어준다. 돌아 나오는 길에 글과 그림에 능했던 율곡과 신사임당등의 작품(1백11점)이 전시된 율곡기념관도 들러보자.
통일로에서 파주읍 간판을 보고 우회전한 후 316번과 307번 도로가 교차하는 법원읍 네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 들어가도 된다. 坡州=高惠蓮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