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 "립켄신화" 초읽기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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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립켄의 연속출장기록은 얼마나 가치있는 기록일까.이 기록이 수립되기까지 13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다.일반 직장에서도 13년이 넘게 개근한 직원은 하나 둘이 아닐 것이다.그러나 립켄이 프로야구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연방노동국에 따르면 미국내 전체 고용인중 매일 4.
2%가 결근을 한다.노동국의 경제학자 하비 해멜은 『13년으로환산하면 줄곧 개근을 한 사람이 5% 안팎일 것』이라고 말하고『특히 부상이 속출하는 야구선수의 이같은 기록은 5 천만달러짜리 복권이 당첨된거나 다름없는 천운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립켄이 연속출장경기 기록행진을 계속하는동안 나머지 27개 구단은 모두 5백25명의 유격수가 들락날락했다.5백25명이 오가는 사이 립켄은 줄곧 한자리를 지킨 것이다. 립켄의 철저한 몸관리도 놀랍지만 상당히 운이 좋았던 것도사실이다.같은 기간중 메이저리그에서 「부상자명단」에 오르내린 선수는 무려 3천7백명이 넘는다.메이저리그는 부상해 출전할 수없는 선수를 이 「부상자명단」에 올린후 마이너리그 등에서 선수를 뽑아 부상 선수의 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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