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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기된 지상파 외주 채널 설립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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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외주 제작 활성화를 위해 지상파 외주 전문채널을 건립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은 21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송영상산업 비전과 5대 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국내 방송영상산업 부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현재 8위권. 이를 2012년까지 세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5%대까지 높이겠다는 것이다. KBI는 ‘2012년 세계 디지털 방송영상 강국 빅5 진입’을 위한 5대 핵심 전략사업의 하나로 외주 전문채널인 ‘제3채널’의 설립을 제안했다. 독립제작사 중심의 지상파 채널을 만들어 독립제작사·PP·지역방송·UCC 등의 유통 채널로 활용하자는 안이다. KBI는 영국의 채널4와 유사한 제3채널 설립이 13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외주 채널 설립안은 외주 제작 활성화를 위해 수년 전 제기됐다가 기존 지상파방송들의 반발로 가라앉은 바 있다.

KBI는 외주 채널 설립 외에도 ▶디지털 미디어 복합단지 조성 ▶방송 포맷 개발 등을 위한 창의력 개발센터 설립 ▶글로벌 콘텐트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센터 설립 및 드라마 전문투자조합 결성 ▶디지털 방송영상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구축 등을 제안했다. 5년간 총 4650억원을 투입해 4000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외주 제작사 지원 및 드라마 활성화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밝혔다. 모두발언을 통해 “개별 방송사마다 입장이 다르지만 외주 제작사가 직원 월급도 제대로 못 주고 있는 등 현재 외주 제작 산업 현장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며 “본부(문화부)가 직접 나서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KBI가 방송영상업계의 활로를 모색하고 외주 제작사에 힘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또 “방송영상산업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간판산업이자 문화산업 성장 동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 “방송 한류의 핵심인 드라마 산업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 육성을 위한 진흥정책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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